서울 강남권과 ‘한강 벨트’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49주째 상승세다. 최근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강남권 새 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현금 부자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셋값도 물량 부족으로 상승해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강 벨트 아파트값 강세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18% 뛰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0.00%→0.02%)한 이후 49주 연속 오름세다. 이번주 상승률은 전주(0.21%)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한강 벨트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졌다. 동작구가 0.3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0.33%)도 오름세가 강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0.27%씩 뛰었다. 송파구는 집들이를 시작한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와 ‘잠실르엘’(1865가구) 등 신축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옆 단지인 잠실르엘은 작년 11월 같은 면적이 40억원에 손바뀜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역시 전용 76~82㎡ 물건이 40억원 넘는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인기 주거지 공급 부족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맞물려 한강 변 대단지에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송파구 송파동 A공인 대표는 “정부 대출 규제 강화 등에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송파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어 새 아파트 수요가 많다”며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호가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아파트는 신고가 거래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03㎡는 3일 44억7000만원(5층)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 직전 최고가였던 작년 7월(40억원)보다 4억7000만원 뛰었다. 자곡동 ‘강남자곡힐스테이트’ 전용 59㎡도 같은 날 14억4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수도권 전셋값도 상승 지속강남구와 서초구는 처음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가 1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억2286만원, 서초구는 1억117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송파구(9039만원), 용산구(8476만원), 성동구(7259만원), 마포구(6750만원), 양천구(6608만원), 광진구(6542만원) 순이었다. 서울 전체로는 3.3㎡당 평균 5925만원으로 1년 전 동기보다 18.5% 뛰었다.
경기권에서는 용인 수지구(0.42%), 성남 분당구(0.31%) 등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분당과 붙어있는 수지구는 전국 시·군·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4% 뛰었다. 오름폭은 지난주(0.14%)와 같았다. 서초구(0.36%)와 강동구(0.22%)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 전체로는 0.11%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전세의 월세화’ 현상 등으로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작년 하반기 이후 오름세다. 수원 영통구(0.30%), 안양 동안구(0.34%), 용인 수지구(0.2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안정락/손주형/임근호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