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케스트라PE, 매머드커피 품는다

입력 2026-01-08 16:26
수정 2026-01-08 16:27
이 기사는 01월 08일 16: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를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다. 식음료 등 소비재 투자에 전문성이 있는 오케스트라PE는 매머드커피를 인수한 뒤 일본 저가 커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은 포화 단계에 이르렀지만 사업 영역을 해외로 확장하면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사모펀드(PEF)들이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앞다퉈 인수하고 있다.매머드커피, 일본 공략 속도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매머드커피를 운영하는 매머드커피랩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 매머드커피에 원두를 납품하는 원두 로스팅 업체 서진로스터스 지분도 전량 사들이기로 했다. 기존에 창업주 개인이 보유하던 지분이다. 두 회사의 인수 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다.

매머드커피는 2012년 서울 홍대에서 시작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다. 전국에 9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머드커피는 합리적인 가격에도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저가 커피로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키오스크 기반의 주문 시스템과 자동화된 음료 제조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매머드커피랩은 지난해 75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668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서진로스터스의 작년 매출은 141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이었다.

오케스트라PE는 매머드커피 인수 이후 국내 시장 점포 확장은 물론 일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매머드커피는 현재 일본에서 점포 2곳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많지 않아 향후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오케스트라PE는 식음료 등 소비재 투자에 강점이 있는 PEF 운용사다. 반올림피자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다. 최근에는 글로벌 PEF 칼라일에 KFC코리아를 2000억원대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오케스트라PE는 유럽과 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모아 조성한 펀드로 이번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저가 커피 눈여겨보는 PEF들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PEF의 주요 투자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고 국내 1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를 1400억원에 인수한 게 시작이었다. 프리미어는 지난해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회수하며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엘리베이션PE는 2024년 필리핀 패스트푸드 기업 졸리비푸즈와 함께 컴포즈커피를 47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엔 DS투자파트너스와 TY파트너스가 텐퍼센트커피 지분 60%를 390억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PEF들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를 눈여겨보는 건 현금 흐름과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주요 브랜드만 살아남는 방향으로 시장 구도가 정리되면 상위권 업체들의 경우 추가 출점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다. 엘리베이션PE와 졸리비 역시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컴포즈커피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