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갑니다" 개미들 '국장 탈출'…'역대 최대' 12조 팔았다

입력 2026-01-08 12:00
수정 2026-01-08 13:22
가계의 국내 주식 운용 규모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장기투자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해외 주식 운용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 규모는 전분기 대비 58조원 증가했다. 2분기 51조3000억원에서 증가 규모가 불어났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2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5조6000억원)에 비해 4조9000억원 감소한 가운데, 자금운용 규모는 76조9000억원에서 78조8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자금 운용 증감을 세부 항목별로 보면 거주자 발행주식(국내 주식) 운용 규모가 11조9000억원 감소했다. 2009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가 확인됐다. 2분기 6조3000억원 증가에서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됐다.

반면 비거주자 발행주식(해외 주식)은 운용 규모가 5조8000억원 늘었다. 2분기 2조8000억원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주식을 사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투자펀드 지분 증가 규모도 23조9000억원을 기록해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엔 주식형·채권형 펀드와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다. 개별 종목 주식은 팔았지만 ETF 등을 늘린 것이다. 다만 국내에 상장됐지만 해외 지수를 추종해 사실상 해외 투자인 항목이 상당량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분기 말 기준 598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83조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2420조8000억원으로 15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4배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식 등을 중심으로 자산가치가 늘어난 가운데 부채는 증가폭이 제한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89.3%로 전분기 89.7%에서 0.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88.3%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자금조달을 늘리면서 순조달 규모가 2분기 3조5000억원에서 3분기 1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 등 투자 확대를 위해 금융기관 차입을 늘린 영향으로 파악됐다. 일반정부는 국채 발행이 줄면서 2분기 2조7000억원 순조달에서 3분기 5조9000억원 순운용으로 전환됐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8%에서 47.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