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韓대학생 살해' 중국인 총책…태국서 검거

입력 2026-01-08 10:30
수정 2026-01-08 11:02

지난해 8월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고문 끝에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를 현지로 유인해 감금한 범죄조직의 총책이 태국에서 붙잡혔다. 법무부는 해당 인물을 국내로 송환해 처벌할 수 있도록 범죄인 인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법무부·경찰청·국정원은 중국 국적 조선족 함모씨(42)를 지난 7일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함씨는 중국과 한국 국적 공범들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피싱 범죄를 벌이는 초국가적 범죄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함씨는 지난해 5~7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국인 피해자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한 뒤, 권총으로 협박해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각종 범행을 저질렀다.

함씨는 숨진 20대 한국인 박모씨를 캄보디아로 유인·감금한 뒤 조선족 리광호 등 공범들에게 넘겨 잔혹한 폭행과 고문을 가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리광호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현지 수용시설에 구속돼 있다.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공조 중앙기관으로서 경찰청·국정원과 협력해 함씨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지난해 11월 국정원으로부터 함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태국 당국에 긴급 인도구속을 청구하고, 동남아 공조 네트워크를 가동했다. 이후 약 한 달간 태국 대검찰청·경찰청과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무장 경찰을 동원해 은신처를 급습, 검거에 성공했다.

함씨는 중국 국적자로,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해서는 정식 범죄인 인도 청구와 태국 내 인도 재판 절차가 필요하다. 법무부는 태국 당국에 신속히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고, 수시로 협의해 국내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검거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 온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의 핵심 인물을 국제 공조로 체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인 대학생 살인 사건과 관련해 내·외국인 범죄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 한 차량 안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발견한 박씨의 시신에는 피멍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부검을 맡은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박씨의 사망 원인을 '폭행으로 인한 외상성 쇼크'로 판단했다.

김다빈/박시온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