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의 대(對)일본 수출 통제 등 양국 갈등에 대해 “때가 되고 상황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7일 말했다. 한국이 중·일 통상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동행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단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수출하는 데 연관이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직면하게 될지 면밀하게 점검하는 단계”라며 “구체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중국은 이 대통령 방중 기간인 지난 6일 ‘이중용도(민·군 양용) 물자’의 일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보복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다툴 때 끼어들면 양쪽으로부터 미움받는 수가 있다”고도 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에 섣불리 끼어들기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해석을 피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에서 중국 편에 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면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과거 항일 운동의 최전선 역할을 한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 측은 자국에 우호적인 행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형규/이시은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