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초부터 잇따르는 수주·계약 소식…기업에 힘 더 실어줘야

입력 2026-01-07 17:30
수정 2026-01-08 00:11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최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다는 소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그제 CES 2026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차세대 칩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퀄컴까지 고객사로 유치하며 대만 TSMC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다른 업종에서도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제 미국 선사와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1조4993억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작년보다 27% 늘어난 464억달러(약 67조1800억원)다. 글로벌 선박 발주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우리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도 분위기가 좋다.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한국 기업의 수주 잔액이 100조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다연장로켓 ‘천무’를, 현대로템은 페루에 ‘K-2 전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전력망 기업들도 새해부터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미국 캘리포니아 송전선로 프로젝트(1000억원 규모)를 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전력회사에 초고압 변압기 986억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에 직면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수출기업의 고군분투로 겨우 버티는 모양새다. 지난해 한국 총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약 1013조원)를 돌파했다. 수출기업이 외화를 벌고, 고용을 유지하고, 협력업체를 챙기면서 우리 경제 전반을 떠받쳤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믿을 곳은 기업뿐이다. 다행히 연초부터 해외에서 대형 수주를 따냈다는 뉴스가 줄을 잇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국민의 응원과 격려다. 정부도 규제 완화와 신속한 행정 지원으로 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