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MSCI 지수 편출 소식에 장중 낙폭을 7%대로 확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후 2시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만1000원(7.04%) 내린 1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131만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2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매도 상위 창구에는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이 꼽힌다. MSCI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고려아연을 오는 12일부터 자사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투자와 관련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유동비율과 유동 시가총액이 기준을 밑돌았다는 설명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략적 투자자 지분으로 고려아연의 MSCI 유동비율은 이미 20%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였다"며 "이번 유상증자 이후 MSCI가 변경 유동비율을 15% 미만으로 판단하면서 편출 요건에 해당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편출에 따른 MSCI 추종 자금의 매도 규모는 약 1710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 2.9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일반적인 자본금 변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대주주 및 비유동 지분 비중이 확대되는 경우 MSCI 편입 기준에 영향을 미친다"며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유동비율이 이미 낮아진 상황에서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더해지며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하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