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피가 4400선을 돌파하자 증권가가 2026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뛰었다.
유안타증권은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상향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수출과 가격 흐름은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디램 계약 가격의 퀀텀 점프가 2026년 코스피 실적 눈높이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밴드를 기존 3500~4500포인트에서 3900~52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이익 성장세가 뒷받침되는 강세장에서는 코스피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온 사례가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뛰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이날 DS증권·키움증권·KB증권 등 최소 3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반영해 2026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27.1% 상향한 123조원으로 조정했다"며 “디램과 낸드 수요가 공급을 30% 이상 상회하는 구간에서 삼성전자는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6년 낸드 판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49%로 올렸고, 낸드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도 6조5000억원에서 20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HBM 출하량 역시 2026년 전년 대비 3배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DS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수림 DS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 강세와 출하량 증가를 감안하면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며 “실적 상향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가를 상향하며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 실적 가시성은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