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서버용 D램값 70% 올린다

입력 2026-01-05 17:48
수정 2026-01-06 02:5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에 판매할 서버용 D램 가격을 작년 4분기보다 최대 70% 높게 제시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AI) 가속기 업체가 D램을 쌓아 만드는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주문을 늘리는 데다 빅테크도 추론용 AI에 들어가는 D램 구입을 확대해 서버용 D램 시장이 완벽한 ‘공급자 우위’로 변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2.5~3배 많은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대비 60~70% 오른 서버용 D램 가격 견적을 주요 고객사에 제시하고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SK가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은 서버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기업이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허가한 엔비디아와 AMD의 AI 가속기 관련 HBM3E 생산에 주력하며 서버용 D램을 수요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구글(제미나이)과 MS(코파일럿) 등이 추론형 AI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들 서버에 들어가는 범용 D램 수요가 폭증한 것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D램의 ‘메가 호황’을 반영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려 잡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7.47%)와 SK하이닉스(2.81%) 등 ‘투 톱’ 상승세에 힘입어 3.43% 오른 4457.52로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정수/심성미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