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안전을 경영의 절대 가치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에 집중해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한편, 소형모듈원전(SMR)·데이터센터 등 신(新)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신년사를 발표한 박 대표는 “단 한 번의 사고로 수십년간 쌓아온 신뢰와 기반을 모두 잃게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재해 예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전 직원에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안전한 건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 및 신기술 도입에 힘써왔다”면서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협력 업체와는 단절하는 등 ‘안전이 곧 생존’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박 대표는 “작년 DL이앤씨는 선별 수주와 철저한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다”면서도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이 사업 리스크에 발목 잡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급락, 정부의 주택 및 금융 안정 정책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재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확보한 자금으로는 SMR, 발전사업, 데이터센터 등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87년 동안 축적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매뉴얼 시스템을 완성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단편적인 경험에 의한 실패와 업무 수행은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며 “모든 경험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실무에 적용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뒤떨어진 생산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작년 3분기 기준 5개 분기 연속 90% 이하의 원가율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수주, 매출, 영업익, 생산성 등 핵심 경영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