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대관조직 신설한다…총괄에 금융위 공무원 영입

입력 2026-01-05 16:03
수정 2026-01-05 23:16
메리츠증권이 대관(對官) 조직을 신설한다. 신규 조직을 이끌 임원으로는 금융위원회 출신 공무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조만간 경영지원실(CFO) 산하에 본부급인 '경영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경영혁신담당 조직의 핵심 업무는 대관으로 전해졌다. 대관이란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회사가 관(官)을 상대로 벌이는 전략적 활동을 뜻한다. 주로 금융당국(정부)과 국회, 동종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관계를 쌓는다.

이를 위해 메리츠증권은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금융위 부이사관 A씨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설조직인 만큼 현재 배정된 조직 구성원은 아직 총괄뿐이다.

A 상무는 메리츠증권에서 대관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당국·국회와 의견을 조율하는 마땅한 조직이 없어 중대 사안이 있을 때마다 메리츠화재와 지주 측의 도움을 받아온 만큼 신설에 나선 것이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 신청한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속속 인가를 받은 가운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만 당국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화전기 BW(신주인수권부사채)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점이 걸림돌이 됐다. 업계 일각에선 대관 담당 조직을 만들어 당국 출신을 앉힌 건 이런 인가 획득 과정에서 겪은 고초와 무관하지 않단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거 지주(은행)와 보험사 중심으로 형성된 대관 조직이 최근 증권사에서도 줄이어 등판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랩신탁과 국고채 입찰,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인가 등 굵직한 사안을 겪으면서, 당국과의 선제적 소통 능력의 필요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1~2년 사이 많은 증권사가 정책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대관 조직을 신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1월 관련 조직인 제도개선지원팀을 신설했고 KB증권은 그해 6월 전략기획부 산하에 대관 전담 '기획조정팀'을 만들었다. 토스증권도 지난해 초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 팀을 신설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대관 조직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극심한 인사 적체에 빠진 금융 관가 공무원의 고민과 맞물려 이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