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흐름엔 조심스러운 낙관…성장·고용은 불확실"

입력 2026-01-04 17:46
수정 2026-01-05 00:56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사진)는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조심스럽게 낙관하면서도 성장, 고용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미국경제학회(AEA)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폴슨 총재는 먼저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진전이 없어 보이지만 구성 항목을 보면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재화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수입 관세 인상을 지목했다. 다만 관세에 따른 가격 조정은 대부분 이미 반영됐으며, 이는 물가 수준을 한 차례 끌어올리는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폴슨 총재는 재화 물가가 올해 상반기 조정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전체 물가가 2%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비스 물가 흐름도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4년 9월 3.5%에서 2025년 9월 3.3%로 둔화했다. 폴슨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성장과 고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폴슨 총재는 “현재 경제는 강한 성장과 둔화하는 노동시장이라는 상충된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3%로 추세를 크게 웃돌았고 소비도 강했지만, 노동시장은 분명히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폴슨 총재는 강한 성장과 고용 둔화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현재 미국 경제가 생산성 향상의 초기 국면에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AI와 규제 완화가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필라델피아=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