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해외 펀드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뛰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1053개의 평균 수익률은 81.53%였다. 이 중 액티브형 펀드(538개)는 평균 71.23%, 인덱스형 펀드는 84.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1154개)의 평균 수익률은 17.04%에 그쳤다. 북미 주식 펀드는 14.74%로 집계됐다. 국내 펀드 수익률이 해외 대비 다섯 배에 달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75.63% 급등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도 36.46% 오르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실적 호조,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새 정부 정책 기대, 인공지능(AI) 수혜 기대 등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펀드 수익률이 높았지만 자금은 해외 펀드에 더 많이 유입됐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3조2720억원이 들어왔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15조7690억원이 몰렸다.
증시 활황 속에 투자 대기 자금도 크게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2022년 말 5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7조4000억원으로 33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년 새 11조5000억원 늘어 지난해 말 기준 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324억6000만달러(약 46조8000억원), 미국 채권을 98억8000만달러(약 14조3000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35억8000만달러(약 236조원), 채권은 195억2000만달러(약 28조2000억원)로 나타났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