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 2년째 늘었지만 인구는 줄었다…출생 반등의 착시

입력 2026-01-04 12:59
수정 2026-01-04 13:54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했지만 인구 감소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출생 반등에도 사망자 수가 이를 웃돌면서 자연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고령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도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 출생(등록)자 수가 25만8242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전년(24만2334명)보다 1만5908명, 6.56% 늘어난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24년 9년 만에 반등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사망(말소)자 수는 36만6149명으로 출생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적 요인에 따른 인구 감소는 10만7907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인구 자연 감소 자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출생자 수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시·도별로는 경기, 서울, 인천 순으로 많았고,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기 화성시, 수원시, 용인시, 충북 청주시, 경기 고양시 순으로 출생아 수가 많았다.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출생 증가가 나타난 셈이다.

반면 주민등록 인구는 6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11만7378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843명 줄었다. 2020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 인구는 7년 연속, 여자 인구는 5년 연속 감소했다. 여자가 남자를 웃도는 인구 격차는 24만4048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 구조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비중은 50대가 가장 높았고, 60대, 40대, 70대 이상 순으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84만822명으로 1년 새 58만4040명 늘어나며 전체 인구의 21.21%를 차지했다. 고령 인구 비중은 지난해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선 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동과 청년층 인구는 감소했다. 아동(0~17세), 청소년(9~24세), 청년(19~34세) 인구는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아동 인구는 1년 새 23만명 넘게 감소했다.

세대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전체 세대 수는 2430만세대로 전년보다 18만세대 이상 늘었다. 평균 세대원 수는 2.10명으로 더 줄었다. 전체 세대 가운데 1인 세대 비중은 42.27%로 가장 높았고, 2인 세대와 3인 세대가 뒤를 이었다. 4인 이상 세대는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는 더 벌어졌다. 수도권 인구는 1년 새 3만4000명 이상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 인구는 13만명 넘게 줄었다.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을 앞지른 2019년 이후 격차는 가장 크게 확대됐다. 연령대별 이동을 보면 수도권은 30대 이하와 70대 이상 인구가 순유입됐고, 비수도권은 40~60대 인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출생아 수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조적 인구 감소 흐름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출생 인구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일부 비수도권 지역에서 인구 증가 성과가 나타났다”면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전환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