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강 의원이 2024년 총선에서 단수 공천받은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강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현역 의원의 단수 공천은 이례적이진 않다. 하지만 “복수 현역 의원이 공천을 놓고 경쟁하는 경우엔 경선을 하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강서갑은 특이했다”는 민주당 관계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강서갑 지역구엔 비례대표 현역인 김홍걸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또 다른 비례대표인 이동주 전 의원과 권인숙 전 의원은 각각 인천 부평을과 용인갑에서 경선을 치렀는데 김 전 의원은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 전 의원 측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검증을 계속 미뤄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당원들에게 “똑같은 문제도 누구는 합리화해주고 누구는 문제 삼는 이중잣대 검증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22대 총선 공천관리위 간사는 공교롭게도 이번 ‘1억원 헌금 의혹’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진 김병기 의원이었다.
여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과거 행보가 당내 중진과 얽혀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경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안규백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낼 때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이후 안 의원 지역구인 동대문갑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을 묻기 위해 안 의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강서구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김경 시의원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등포구청장 도전을 위해 김민석 국무총리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 시의원은 지난해 9월 다른 지역 당원을 영등포구로 위장 전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당에서 제명됐다.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번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거의 석연치 않은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야당은 “돈을 받고 공천장을 판 것”이라고 비판하며 강제수사 개시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강 의원이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김경 시의원을 단수 공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 사실이 회의록에 드러나 있다”며 “즉각 강제수사에 들어가고 강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계속 미적거리고 수사가 진척되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창/정상원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