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했던 용산 대통령실 내 사우나와 '비밀통로' 등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 전용 사우나를 설치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의 비밀통로와 집무실 내 사우나 등 사진을 공개했다.
강 실장은 "이게 곧 허물어지면 기록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록용으로 찍어놨다"고 사진 촬영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통로는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덮여있고, 불투명 벽이 설치돼 통로를 오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돼 있다. 통로 끝에 다다르면 문이 보이는데, 이 문을 열면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해당 출입문에 '폐문-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명패가 붙어 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 있으면서 저는 저걸 몰랐다. 이렇게 (출입 금지) 돼 있으니 출입 못 하고 쓰지 않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만 다녔다"고 했다.
이어 "두 가지 시점이 중요하다. 해당 통로는 대통령실 예산이 아닌 국방부 예산 3억8000만원을 전용했다는 점"이라며 "진입로 입구가 국방부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인데 윤 전 대통령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또 "두 번째 쟁점은 2022년 5월부터 지각 논란이 계속되고 저 공사가 7월 27일부터 시행됐다. 11월 23일 비밀 출입구가 완공됐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소위 도어스태핑을 그만둔 건 이게 완공되기 이틀 전이다. 완공되는 시점에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침실에는 초대형 협탁과 침구 등이 구비됐고, 사우나와도 연결돼있다. 편백(히노키) 자재로 만들어진 건식 사우나 형태로, 벽걸이 TV까지 걸려있다. 침실과 별도로 응접실도 마련되어 있는데,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 옷걸이, 조명 거울 등이 놓였다.
강 실장은 "기관장 사무실에 쪽잠 용도로나 간단하게 세안하는 정도의 내실이 있는 경우는 있다"며 "집무실에 사우나가 있는 경우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저희가 볼 때는 작은 호텔 같은 걸 하나 만들어 놓은 거라 놀라긴 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