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 양이 김 위원장의 볼에 입맞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거침없는 스킨십으로 부녀간의 친밀한 모습을 연출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 경축 행사 영상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뜻하는 '7·27·1953' 번호판의 김정은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에서 가장 먼저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리설주 여사도 함께했다.
주애 양은 김 위원장과 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가죽 코트를 입었고,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사이의 정중앙 자리에 앉아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손을 잡거나 귓속말을 나누는 등 돈독한 관계임을 드러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주애 양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위원장 얼굴에 한쪽 손을 갖다 대며 '볼 뽀뽀'도 했다. 딸의 거침없는 애정 표현에 김 위원장은 미소를 지었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주애 양을 맞이한 어린아이와 중년 여성 모두 90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주애 양은 김 위원장 부부와 마찬가지로 공연장에 나타난 아이들을 안아주고 볼을 대며 인민을 돌보는 지도자 모습도 연출했다. 아이들에게 받은 꽃다발은 수행원에게 건넸다.
이날 주애 양의 존재감은 리 여사보다 더욱 드러났다는 반응이다. 리 여사는 보도된 사진과 영상 끄트머리에 겨우 나오는 식이 많았다.
주요 간부들이 아이들과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장면에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자녀로 추정되는 남녀 아동도 보였다. 이날 김 부부장의 손을 잡고 나타난 아이들이 있었는데, 1년 전 행사장에서 포착된 이들과 동일인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2015년 4월 국회 보고에서 김 부부장이 그해 5월 출산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2월에는 정부 소식통이 당시 남한을 방문한 김 부부장이 임신한 것이 맞다고 말해 둘째 임신설이 나왔다.
한편 주애 양은 3년 전인 2022년 11월 북한 조선중앙TV에 처음 등장한 후 그간 총 600일 이상 모습이 노출됐다는 분석 결과도 최근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년간의 조선중앙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방송 시간 자체는 김 위원장에 미칠 바가 못 되지만, 방송된 날짜 수만 따지면 김 위원장에 다가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가와구치 도모히코 니혼대학 교수는 "후계자로 암시하는 연출"이라며 "딸의 존재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