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을 'AI 원년'으로 보고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이 단순한 기술적 트렌드를 넘어 그룹의 명운을 결정지을 거대한 시대적 흐름으로 정의했다. 최 회장은 SK가 축적해온 반도체, 에너지, 통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개별 산업 차원이 아닌 AI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반도체 넘어 전 계열사 역량 결집최 회장은 1일 그룹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거센 변화의 바람을 타고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도전에 나서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단행한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과 관련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AI 반도체 분야에서 확인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면서도 AI 혁신이 반도체 계열사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면서 “메모리,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이를 잇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수십 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은 결국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SK 그룹 전체의 역량을 결집해 ‘AI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통신, 건설, 바이오 등 SK 멤버사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사업 역량이야말로 AI 시대를 지탱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고창신' 정신 강조... 기존 사업 본질 위에 AI 혁신 입히기로최 회장은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 그룹 전체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SK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져온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그 위에 AI라는 혁신적 옷을 입혀야 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영역에서 AI 기반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때 SK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 문화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성원 모두가 AI를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안에서의 성취가 각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면서 “우리의 도전이 결실을 맺어 구성원 모두의 더 큰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2026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