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95·사진)이 예고한 대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은 지난해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새해 1월1일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63)이 새 CEO로 취임한다.
버핏은 1965년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연 매출 약 4000억달러(약 579조원) 규모의 지주사로 키워냈다. 무려 60년 만에 은퇴해 ‘오마하(버크셔 소재지)의 현인’으로 남게 됐다. 회장직은 유지하는 만큼 버핏은 당분간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부회장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버핏이 CEO로 재직한 마지막 날 버크셔 A주 주가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75만4800달러, B주는 0.2% 내린 502.65달러로 각각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1965년부터 버크셔 주식을 보유했다면 약 610만%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주요 종목은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기준으로 주식을 선택한 뒤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의 대가로 통했다.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버크셔는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는 투자 책임자 역할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버핏의 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세계 10위 부자다. 하지만 오마하의 조용한 주택에 거주하면서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겨 먹는 등 소박한 생활로 알려져 있으며 막대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