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년사에서 '오공·너자' 언급한 까닭은

입력 2026-01-01 10:47
수정 2026-01-01 12:0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핵심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국의 과학·기술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또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는 5개년 경제 개발 계획의 추진도 독려했다. 투자 위축과 물가 하락 등 직면한 경제 둔화 이슈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1일 중국중앙TV(CCTV)에서 방송된 신년사를 통해 "202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0조위안(약 2경 90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종합적인 국력은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중국이 질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앞다퉈 발전하고 있고, 자주적 반도체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돼 중국은 혁신 역량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톈원 2호(소행성 탐사선), 전자기식 사출 항공모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혁신과 창조가 새로운 질적 성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무엇보다 소프트 파워의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세계유산이 새롭게 추가됐고 오공(게임)과 너자(애니메이션)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고풍스러운 중국식 미학은 젊은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와 관광 시장이 활성화됐으며 빙설 스포츠는 겨울의 열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 같은 성장세가 다음 5년 경제 발전계획이 시행되는 올해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26년은 제15차 5개년 계획의 출발점이 되는 해"라며 "목표와 과제를 확고히 설정하고 신념을 굳게 해 수준 높은 발전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과 개방을 한층 더 심화해 전 국민의 공동 부유를 진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더 크게 낼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혼란과 변동이 뒤엉켜 있고,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쟁의 불길에 휩싸여 있다"며 "언제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각국과 손잡고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피로 맺어진 한 가족이며, 조국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세는 결코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