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위 의혹으로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빈자리를 메우는 보궐선거가 31일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정책위원회 의장 출신인 3선 진성준 의원(사진)이 출마의 포문을 열었고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1월 5일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2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는 10일과 11일, 나머지 80%를 차지하는 의원들은 11일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최고위원 3인 선거와 함께 결과까지 발표한다. 새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5월 둘째 주까지지만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린 만큼 소폭 연장 가능성이 있다.
진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흔들림 없는 원내 운영으로 지방선거 승리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을을 지역구로 둔 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을 맡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정책위 의장을 두 번 지냈다. 그는 당선되면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4개월)만 수행하고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등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이 4개월만 원내대표직을 맡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일부 후보군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보궐선거의 시발점이 된 ‘1억원 공천 헌금’ 사태에 대해선 이날도 당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가 잇따랐다. 강선우 의원 측이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았고, 김 전 원내대표는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돈을 주고 공천받으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박수현 의원은 “의원들 모두 멘붕 상태”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특검이 국민의힘을 탈탈 털었듯이 똑같은 잣대로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시은/최해련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