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계약 해지에 2차전지株 '암울'

입력 2025-12-31 16:19
수정 2026-01-01 00:32
2차전지 업종이 잇단 계약 해지 충격 속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으로 2026년 주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주를 모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12월 한 달 동안 9.91% 급락했다. 같은 기간 테마형 KRX지수 가운데 최악의 성적이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이 기간 각각 5.70%, 5.1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가 연이어 대규모 계약 백지화 소식을 전하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포드(9조6030억원)로부터, 26일엔 FBPS(3조9217억원)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엘앤에프는 29일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한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금액이 기존 3조8347억원에서 973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새해에도 2차전지 관련주가 고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내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지난 10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중단 후 감소 추세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SS 실적이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2차전지 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