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 되는 연말 '올빼미 공시'

입력 2025-12-31 16:18
수정 2026-01-01 00:38
연말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이른바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0일 장 마감 이후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상장사가 낸 공시는 모두 279건으로 집계됐다. 당일 전체 공시 460건 가운데 약 60.7%가 장 종료 이후에 나왔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 상장사가 1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 141건, 코넥스 11건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시가 적지 않았다. 신카드 제작 기업 셀피글로벌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표이사와 이사진 전원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의 제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단장비 개발업체인 롤링스톤은 유형자산 양수 결정을 번복한 탓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최종 지정 땐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벌점 누적 땐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른다.

거래정지 상태인 KH건설과 장원테크는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리매매 절차를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상장폐지 절차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이노벡스가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에 응하지 못해 10억원 넘는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지급 금액이 자기자본을 웃도는 수준으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드러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