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중간평가' 6·3 지방선거…서울·부산서 승패 갈린다

입력 2025-12-31 16:07
수정 2026-01-01 01:50
오는 6월 3일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하는 의미를 가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의 기세를 몰아 열세였던 지방자치단체 구도까지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발판 삼아 민주당 독주를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17개였던 광역단체장 수는 대전과 충남 통합에 따라 16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년을 맞아 16개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짚어봤다. ◇서울·경기·인천
서울은 16개 시·도 중 하나지만 상징성이 남다른 지역이다. 정치권에선 ‘다 이겨도 서울에서 지면 지방선거는 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동욱 조은희 조정훈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배 박주민 박홍근 서영교 전현희 의원, 박용진 홍익표 전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 시장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주목되는 후보다.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 지사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동연 지사가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권칠승 김병주 염태영 추미애 한준호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기지사 3선 도전 가능성이 나온다. 원내에선 김은혜 안철수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인천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배준영 윤상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언급된다.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 대표 격인 박찬대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서울에 이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당내에서 김도읍 박수영 조경태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선 전재수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재호 전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울산은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박성민 서범수 의원도 후보군이다. 민주당에선 김상욱 의원, 송철호 전 시장 등이 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경남은 국민의힘 박완수 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역 중에선 김태호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전 지사)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구·경북‘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상훈 유영하 윤재옥 주호영 최은석 의원이 후보군으로 제시된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총리가 대항마로 꼽힌다.

경북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지사가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보수 텃밭인 만큼 당의 3선 중진인 김석기 김정재 송언석 이만희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광주·전남·전북호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당내 경선 승리가 본선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광주에선 연임을 노리는 강기정 시장과 민형배 의원, 문인 북구청장이 삼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은 김관영 지사가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가운데 당내 중진 안호영 이원택 의원도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남에선 김영록 지사와 신정훈 주철현 이개호 의원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전남지사 후보로 제시된다. ◇대전충남·충북·세종행정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는 대전·충남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연임을 노린다. 민주당에선 문진석 박범계 박수현 복기왕 장종태 장철민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며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충북에서 민주당은 임호선 이연희 이인영 의원이 후보로 언급되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설도 나온다. 세종에선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현 시장에게 민주당 강준현 의원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강원·제주보수 강세 지역인 강원도에서는 국민의힘 김진태 지사가 현역 후광효과를 받는 가운데 여권에선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 이광재 전 지사 등이 유력한 카드로 제시된다.

정당보다 인물 위주 선거가 많았던 제주에서는 민주당 오영훈 지사가 재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선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 김승욱 제주시을당협위원장 등이 선거전에 나설 전망이다.

강현우/정상원/이슬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