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출산율 ↑, 쭉쭉 올라갈 수 있을까?

입력 2026-01-07 13:23
수정 2026-01-07 13:24


2025년 국내 출산율이 0.8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약 10년 만에 국내 출산율이 상승하고 올해 더 증가한 결과다. 지난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및 사회활동 축소로 결혼은 다수 연기됐다. 또 1990년대 초·중반 출생한 ‘에코붐’ 세대의 혼인 및 출산 시기가 다가오며 현재 출산율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에코붐 세대는 199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인생에 한 번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사잖아요. 좀 늦어지더라도 기다렸어요.” 1992년생 이모 씨는 2021년 결혼식을 올리려고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식을 연기했다. 참석 가능한 하객 수도 제한되는데 오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이 씨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이 되기를 기다렸고 마침내 2023년 결혼 계획을 다시 짰다. 그 후 2024년 결혼식을 올리고 다음 해(2025년) 아들을 출산했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됐다. 다섯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사람들은 여러 제한 사항을 따라야 했다. 결혼식이나 각종 모임에 관한 인원수 제한과 시간 제한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가 너무 세분화돼 있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며 2021년 7월에는 중간단계를 없애 총 네 단계로 재편했다.

이런 제도 속 결혼식 참석 가능 인원은 평균 50명 미만이었다. 당시 많은 예비부부는 인생에 한 번 있는 행사를 이런 환경 속에서 치르고 싶지 않았다.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수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 사회적 거리두기(단계)가 너무 자주 바뀌었잖아요. 선뜻 준비했다가 또 제한이 걸리면 그때는 더 막막할 수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렸죠.” 이 씨가 결혼 준비를 2023년부터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본격적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식을 올린 것은 2023년부터다. 그 결과 2024년 출산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이 증가하면 보통 1.5~2년 정도 시차를 두고 출산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2025년 국내 출산율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은 에코붐 세대의 결혼 및 출산 시기 도래다. 에코붐 세대는 1950년대 중반~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국내 초혼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3.86세, 여성이 31.55세다. 2025년 현재 에코붐 세대는 30대 초·중반 나이에 속한다. 베이비 붐 세대의 자식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서 출산율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93년생 박모 씨는 “늦기 전에 결혼해서 애도 낳아야죠.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하더라구요”라고 말했다.

1960년대 산아제한정책 여파로 1983년 국내 저출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0년 산아제한정책이 비교적 완화되며 출산율 1.57명을 기록하고 출생아 수는 약 64만9000명으로 반등했다. 다만 “백말띠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아 낙태가 많이 벌어졌다.

1991년 출생아 수와 출산율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출산율이 9.16%(5만9000명) 늘어났다. 다음 해(1992년)는 출산율 1.76명으로 출생아 수 약 73만 명을 기록했다. 198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1990년대에 에코붐 세대를 포함해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연도다. 이때 출생한 세대가 지난해와 올해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산율은 1995년까지 7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다음 해 60만 명대로 내려와 2023년까지 쭉 감소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