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얼마나 벌었길래…'두둑'해진 나라 곳간

입력 2025-12-31 15:02
수정 2025-12-31 15:25

지난해 1~11월 누적 국세수입이 1년 전보다 38조원가량 더 걷혔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나란히 증가했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025년 1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7조9000억원(12.0%) 늘어난 3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1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3000억원 증가했다. 소득세는 근로자 수가 증가한 것 등이 작용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10월 166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6000명(1.8%) 늘었다. 여기에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서학개미의 양도소득세 납부액이 불어난 것이 영향 을 미쳤다.

법인세는 82조4000억원으로 22조2000억원 증가하며 세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 효과가 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등의 2024년과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불어나며 법인세 증가로 이어졌다. 상속·증여세는 15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환급이 늘어 전년 동기에 비해 5000억원 감소한 7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거래세는 3조1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줄었다. 증권거래세율 인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1월 누적 세수 진도율은 95%로 2024년 결산 기준 진도율(93.8%)은 물론 최근 5년 평균(94%)을 웃돌았다. 지난 6월 진행한 2차 추경에서 올해 국세수입 예산안을 기존 382조4000억원에서 372조1000억원으로 감액했다.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세수는 6월에 추산한 목표치에 수렴할 전망이다. 정부는 12월 실적을 반영한 2025년 연간 국세수입 실적을 내년 2월 세입결산 브리핑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