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 반도체·바이오헬스로 몰렸다…수도권 쏠림은 여전

입력 2025-12-31 11:22
수정 2025-12-31 11:38


국내 산업기술인력 규모가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조선업도 인력 회복 흐름에 올라섰다. 다만 소프트웨어·전자·화학·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수도권 집중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됐다.

3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2024년 말 기준)’에 따르면 산업기술인력 규모는 약 174만명으로, 2023년(172만명) 대비 1.1% 증가했다. 산업기술인력은 사업체에서 연구개발(R&D), 기술직, 생산·정보통신 관리자, 기업 임원 등으로 근무하는 고졸 이상 학력자를 의미한다.

산업기술인력 규모는 2020년 0.9%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꾸준한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인과 채용 역시 동반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산업기술인력의 구인·채용 규모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함께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인력은 전년 대비 4.3%, 바이오헬스는 4.0% 증가해 다른 주력 산업을 크게 웃돌았다. 8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조선산업도 2년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며 1.2% 늘었다. 디스플레이·섬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인력 증가가 나타났다.

다만 인력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부족 인원’은 약 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부족 인원 수요는 소프트웨어, 전자, 화학, 기계 산업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2020년 49.7%에서 2023년 50.29%로 과반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는 50.34%까지 확대됐다. 산업기술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