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운행이 해저 터널 전력 문제로 하루 넘게 중단되면서, 유럽 주요 철도망에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유로스타의 공식 발표 이후 런던과 파리의 주요 터미널은 승객들로 붐볐습니다. 전광판에는 취소된 열차 목록이 잇따라 표시됐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안내 정보를 찾기 위해 몰리면서 역 안은 극심한 혼잡을 보였습니다.
운행 중단으로 수많은 여행객의 일정이 무산됐고, 일부는 항공편이나 페리 등 대체 교통수단을 알아봤지만,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요금이 급등해 표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태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 통로인 채널 터널 내부에서 가공 전력선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전력 장애 직후 터널을 지나던 차량 운송 화물열차 ‘르셔틀’ 한 대가 고장 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로 인해 승객을 태우는 유로스타는 물론, 자동차와 트럭을 실어 나르는 르셔틀 서비스까지 양방향 운행이 전면 중단됐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유로스타는 AFP 통신을 통해 채널 터널의 전력 공급이 부분적으로 복구됐다며,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쯤 열차 운행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력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모든 승객에게 여행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심각한 지연과 추가 취소 가능성이 있다며, 열차가 취소된 경우 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유로스타는 지난 23년 연말에도 소방 시설의 파손으로 인한 터널 침수로 운행이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