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생활폐기물 10% 감축…직매립 금지 앞두고 대응 마쳐

입력 2025-12-31 10:02
수정 2025-12-31 10:07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중구가 선제적인 폐기물 감량 성과를 내며 주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중구는 올해 발생한 생활폐기물이 약 4만1500톤으로 지난해 4만6300톤 대비 10.3%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추진해 온 감량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구는 재활용 활성화와 주민 참여 확대, 사업장 폐기물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생활폐기물 감량에 집중했다. 그 결과 서울시가 주관한 ‘폐기물 반입량 관리제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인센티브 15억원을 확보했다.

재활용 확대를 위해 재활용 폐비닐 전용봉투 제작·배포, 폐봉제원단 분리수거, 커피박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며 자원 순환 구조를 강화했다.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소형 감량기 지원 사업도 병행했다.

주민 참여형 환경 캠페인인 ‘무한실천 챌린지’도 지난해부터 올해 시즌 3까지 이어지며 총 600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이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생활화하도록 유도해 폐기물 감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사업장 폐기물 관리도 강화했다. 대형 건물과 상가를 대상으로 홍보와 모니터링을 실시해 올해 사업장 폐기물 배출 사업장 21곳을 발굴했고, 이를 통해 약 4억5000만원의 처리 비용을 절감했다.

올해 중구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 가운데 11.5%인 약 4800톤은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됐다. 내년부터는 해당 물량을 민간 위탁 방식으로 전환해 재활용 처리할 예정이다. 이미 위탁 업체 선정도 마쳤다. 이에 따라 매립되던 폐기물은 고형연료 등 재생 자원으로 활용된다.

중구는 내년에 지은 지 26년 된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의 현대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자동 선별 시설을 도입해 잔재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선별률을 높일 계획이다.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서울시 폐기물 반입량 관리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 달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구는 이 같은 감량 성과와 처리 방식 전환이 직매립 금지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으로 주민 혼란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폐기물 처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선제적인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