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사진)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의를 밝혔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정부·여당의 전방위 퇴진 압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권익위 등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3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익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유 위원장은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저녁 유 위원장 면직안을 재가했다. 유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법대 동기로, 임명 당시 야권으로부터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여당의 퇴직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조사를 맡아 2024년 6월 (부정청탁금지법 등)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해 ‘봐주기 조사’ 의혹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부산에서 피습된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과정에서 ‘헬기 이송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조사를 맡아 ‘의료진과 소방공무원들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지난 9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권익위 감찰을 시작했다.
이현일/김형규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