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력반도체 산학모델 구축

입력 2025-12-30 18:13
수정 2025-12-31 01:21
부산시가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구축에 나선다. 대학과 기업 간 1 대 1 협력 구조를 넘어 중소기업과 산업 중심의 입체적 협력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30일 기장군 아이큐랩 본사에서 ‘부산형 라이즈 전력반도체산업 필드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 아이큐랩은 국내 최초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전력반도체 제조 기업으로, 기장공장 가동을 통해 전력반도체 국산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드캠퍼스는 전국 최초의 기업 중심 상설 캠퍼스다. 아이큐랩은 본부동 5층 전체 공간(660㎡)을 지역 대학에 무상 제공하고, 2층 클린룸 시설도 참관과 실습이 가능하도록 조성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반도체 관련 학과 재학생의 교육과 실습이 시작되며, 재직자 교육 및 산학 공동 연구 등 상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아이큐랩 필드캠퍼스를 거점으로 중소기업, 산업협회, 대학이 어우러지는 종합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라이즈사업(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을 총괄하는 부산라이즈혁신원과 부산테크노파크 등 시 산하 공공기관을 비롯해 114개 회원사가 활동 중인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부산 지역 대학 20곳이 참여하는 ‘개방형 산학협력 모델 조성 협의체’가 필드캠퍼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시는 부산형 라이즈사업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과 산학 공동 프로젝트 등에 연간 47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반도체공동연구소 등 599억원 규모의 대학 내 인재 양성 및 연구개발(R&D) 사업을 지역 산업 수요와 연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교수 및 연구진 정보 공유, 대학 보유 반도체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을 통해 지역 산학연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 부시장은 “아이큐랩의 8인치 웨이퍼 기반 전력반도체 제조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도체 국산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극한 환경을 견디는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부산에서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