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 공격한 SNT에 스맥우리사주조합 "정당 보상"

입력 2025-12-30 17:19
수정 2025-12-30 18:20
스맥 경영권을 둘러싼 SNT그룹과 스맥의 다툼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스맥우리사주조합이 최근 스맥 측이 조합에 처분한 자사주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SNT에 반론을 제기했다.

스맥우리사주조합은 30일 스맥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자사주 무상 출연 및 유상 매각 조치에 대해 "이번 조치는 조합원들이 오랜 기간 회사 성장 과정에 기여해 온 부분을 제도적으로 반영한 최소한의 보상 방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스맥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우리사주 출연은 단기적인 이익이나 경영권과는 무관하게, 근로자의 경영 참여와 장기적인 보상을 전제로 한 제도”라며 “출연 주식은 4년간 의무 예탁되는 구조로 설계돼 단기 처분이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 측은 그동안의 보상 구조와 관련한 현실적인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스맥의 1인당 평균 급여는 동종 업계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은 회사 성장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적은 임금을 감내해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현금 보상이 어려운 여건에서 우리사주 출연은 현실적으로 검토 가능한 보상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SNT홀딩스가 경영참여로 투자목적을 변경하였음에도, 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권익과 처우에 대한 이해도 없이 우리사주출연을 회사의 손실로만 치부하는 행위는 진정으로 회사의 경영참여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며 “임금 형평성과 직원 복지를 위한 우리사주 지급 취지는, 근로자를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존중해 달라는 요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조합원들의 입장과 현실도 균형 있게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이번 자기주식 출연이 특정 주주나 경영권과 연결된 사안이 아니라, 장기간 누적돼 온 보상 구조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노사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선택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스맥은 지난 26일 자사주 77만 주(전체 지분의 1.1%)를 만호제강에 5% 할인된 가격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우리사주조합에 100만 주(1.5%)를 무상 출연하고, 90만여 주(1.3%)는 20% 할인된 가격에 매각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스맥 전체 지분의 약 4% 규모다. 현 경영진 측의 우호 지분은 14%로 추산되며 이번 매각 지분을 더하면 SNT홀딩스의 확보 지분(20.2%)에 2%포인트 안팎으로 근접한다.

SNT홀딩스는 이에 반발해 29일 스맥 이사회와 우리사주조합, 스맥 협력사로 제3자 배정 대상자인 만호제강 측에 ‘위법한 자사주 처분 계획의 즉각적인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