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30일부터 사전예약 등 별도의 출입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용산공원 반환부지 임시개방 구간(용산어린이정원)을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용산어린이정원이 모든 국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우선 관련기관 요청이 있을 경우 대상자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출입제한 근거 조항과 신분 확인, 반입 금지 물품 확인 등 제한적 출입방식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으로 ‘용산 반환부지 임시개방구간 관람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지난 29일 완료했다.
정부는 용산공원 반환부지 중 ‘장교숙소 5단지’는 2020년 8월부터, ‘용산어린이정원’은 2023년 5월부터 임시 개방해 운영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18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그동안 사전예약을 통한 신원확인과 보안 검색 절차를 거쳐 관람객 입장이 허용돼 왔으며 특정 연령층인 어린이 중심의 콘텐츠 구성 등 폐쇄적인 운영방식으로 임시개방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염 정화 전 임시 개방에 대한 우려 해소가 미흡하고 용산공원의 조속한 정식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지난 11월 국토부에 용산공원 조성사업 예산 등을 목적 외의 사업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업무를 철저히 하고 재발방지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용산공원 반환부지 임시개방의 별칭으로 사용 중인 ‘용산어린이정원’ 명칭 역시 내년 상반기 중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변경을 추진한다. 특정 계층·연령·대상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향후 용산공원 정식 조성 시에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게 바뀔 예정이다.
내년도 용산공원 사업계획 단계부터는 용산공원 예산 목적과의 정합성 여부 등에 대한 객관성·전문성 있는 평가를 담보하기 위해 ‘용산공원 재정집행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용산공원 반환부지 환경은 철저히 관리한다. 정부는 올해 용산어린이정원 내 관람객 접근성이 높은 구간에 대한 토양 모니터링을 신설했으며 내년부터는 공기질과 토양을 포함한 환경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지 반환부터 석면조사, 개방 이후 환경모니터링까지 임시개방 전 과정에 대한 환경관리 매뉴얼을 마련·시행한다.
정우진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앞으로도 용산공원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면서 용산공원 정식 조성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매주 금~일 야간(오후 5시~9시)에는 용산어린이정원 장군숙소 인근에서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 군대 주둔지였던 용산공원 반환부지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조명과 영상, 사운드가 결합된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구현하고 이와 연계한 도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