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후랭키 배(Hooranky Bae, GAP Foundation Chairman)가 지난 11일 국제 환경의 달 공식 행사에서 필리핀 대통령실 산하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ssion, Office of the President of the Philippines)가 수여하는 ‘기후 영웅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상과 함께 한국, 필리핀, 국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후·환경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함께 진행됐다. 이번 공동 MOU는 CCC 기후 영웅상 최초 외국인 수상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한-필리핀 기후 동맹의 공식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팔라완과 바탕가스 등 주요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중심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군과 경찰,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입체적인 기후 연합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나아가 향후 NFT 기반 기후 기록 관리, ESG 인프라의 토큰화, 국제 공공-민간 프로젝트로의 확장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MOU에는 한국 측에서 힐스톤 파트너스가 기후 금융 및 ESG 투자 플랫폼 구축을 맡았으며, 에너지 솔루션 플러스(ESP)는 폐기물-에너지(WtE) 및 ESG 복합 에너지 인프라 기술을 제공한다. GAP 재단은 배후랭키 이사장과 공동 이사장 존 리가 직접 참여해 국제 협력의 실행 주체로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스포츠마케팅협회는 지속가능친환경인증제도(ECOS)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가치 확산과 국제 홍보 역할을 수행하며, 문화·스포츠 영역과 기후 협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필리핀 측에서는 팔라완 지방정부와 바탕가스 지방정부를 비롯해 필리핀 해안경비대, 국가경찰청, 에너지부 및 기후 관련 기관들이 참여했으며, 국가 기관과 지방정부, 환경 NGO 등 총 30개 조직이 협약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약은 폐기물-에너지(WtE), 탄소 감축, 해양 환경 보호, 기후 재난 대응, 열대림 보존, 청정 전력 인프라 구축, ESG 거버넌스 구축 등을 포괄하는 기후 및 환경 협력 체계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한 첫 공동 선언으로 평가된다.
배후랭키 이사장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사단법인 한국스포츠마케팅협회는 스포츠 산업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과 ESG, 친환경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협회는 스포츠·문화·관광·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준을 접목한 지속가능친환경인증제도(ECOS)를 운영하며, 기업과 공공기관이 실질적인 환경·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평가와 인증, 홍보 체계를 구축해 왔다. 배후랭키 이사장은 예술과 미디어를 활용한 친환경 메시지 확산을 통해 ECOS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날 공동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팔라완 시장 진 펠리시아노 변호사는 중국 기업에 의해 약 23만 그루의 정글 나무가 벌목된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CCC는 이번 수상과 MOU 체결에 대해 예술이 공공 인프라와 기후 행동을 이끄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지속가능 인증과 문화적 실천 경험이 국제 기후 협력으로 확장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환경·기후의 달 행사를 계기로 한-필리핀 양국은 기후 및 환경 인프라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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