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나와도 10명 중 6명 취업 못한다”…대졸취업률 다시 하락

입력 2025-12-30 14:59
수정 2025-12-30 15:00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생 취업률이 다시 60%대로 감소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은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가 29일 공개됐다. 2023년 8월·2024년 2월 졸업자 63만4904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결과다.

전국 대학·대학원 졸업생 중 취업대상자는 54만2988명이다. 이 중 취업자는 37만7120명으로 약 69.5%에 해당한다. 전년(2023년) 취업률이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0.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을 보면 대학원이 82.1%로 가장 높았다. 전문대 72.1%, 일반대 62.8%, 교육대 60.5%가 뒤를 이었다. 취업률은 학교 유형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 중 일반대 감소 폭이 1.8%p로 가장 컸다.

계열별로 보면 의약계열이 79.4%로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교육계열 71.1%, 공학계열 70.4%도 평균보다 높았다. 사회계열 69.0%, 예체능계열 66.7%, 자연계열 65.4%, 인문계열 61.1% 모두 평균 수준의 취업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학교의 취업률이 71.3%로, 비수도권 소재 학교 취업률(67.7%)보다 높았다.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은 3만6271명이다. 전년(2023년) 대비 약 3000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는 4993명으로 전년(3607명) 대비 1386명 늘었다. 취업률은 33.4%로 전년(21.7%) 대비 11.7%p 증가한 수치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번 통계 조사 때부터 외국인등록번호를 활용할 수 있어 조사 정확성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유학생 취업통계 조사에 최초로 국가·공공 빅데이터가 연계된 것이라 덧붙였다.

건강보험 분석 결과 일반 대학 졸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314만6000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5만5000원 증가한 수치다. 전문대 졸업자는 269만3000원이다. 대학원 졸업생의 경우 석사는 496만2000원, 박사는 653만2000원이었다.

취업 준비기간은 졸업 전(입학 전 포함)취업이 43.9%로 가장 높았다. 졸업 후 9개월 이후가 8.8%로 가장 낮았다.

취업 비중은 중소기업이 44.9%로 가장 높았다. 비영리법인(16.6%), 대기업(12.5%)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취업자 비율은 전년 대비 2.3%p 상승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바뀌기 전에는 외국인 유학생·졸업생에게 외국인등록번호를 통계에 활용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따라서 건강보험, 고용보험, 사업자등록 등 행정 DB와 정확히 대조(매칭)하기 어려웠다. 개정 후에는 외국인 졸업생의 개별 신원(번호)를 기준으로 고용보험가입, 건강보험 자격, 사업자등록 등 행정자료와 정확히 연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취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취업대상자는 취업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구직시장에 있는 졸업생만을 모아 놓은 집단이다. 군입대자·해외 유학 및 연수 준비자·장기 질병으로 인한 조사 불가능자 등을 포함하여 구직 의사가 없는 사람들은 취업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취업통계조사는 졸업자 정보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및 고용보험 데이터 등을 연계해야 되기 때문에 다음해 말에 공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