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한 남편이 유명 트로트 여가수와 외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가수 측은 "상대방의 혼인 관계가 이미 파탄에 이르렀다는 말을 믿고 교제를 시작했다"며 불륜 의혹을 부인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9일 남편이 유명 트로트 여가수와 외도했다는 여성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두 자녀를 둔 40대 여성 A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어느 날부터 남편이 집에 잘 안 들어오고 외출이 잦았다. 그러다 남편 휴대전화에 유명한 트로트 여가수 B씨의 이름과 생일이 적혀있는 걸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B씨는 수년 전 한 종합편성채널의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톱10 안에 들며 이름을 알리면서 오랜 무명 생활에서 벗어난 가수로, 남편은 B씨와의 관계를 "친구 사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남편은 B씨의 행사에 동행하기까지 했고, A씨는 지난 3월 B씨에게 직접 연락했다. 이에 B씨 역시 남편과 "친구 사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하면 소속사를 통해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남편이 B씨와 동거 중임을 확인했다. 아파트 CCTV 등을 통해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등에서 포옹하거나 입맞춤하는 애정행각을 직접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지난 9월 말 B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B씨는 A씨에게 "할 말은 없지만, 저도 피해자"라면서 "이혼이 거의 다 진행됐다고 들었고, 나와 결혼도 한다고 해 부모님께도 인사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잃을 게 많은 연예인이고 오랜 무명의 시간을 버티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런 상황일 줄 알았다면 그렇게 했겠느냐"면서 "한 번만 봐달라. 부모님 생계도 책임져야 하고 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암이라고 하신다. 치료비 걱정하고 있다. 병원비를 벌어야 하니 선처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도 보내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B씨 측은 '사건반장'에 "상대방의 혼인 관계가 이미 파탄에 이르렀다는 말을 믿고 교제를 시작했다"면서 "(남성이) '아내와 이미 이혼에 합의했다', '재산분할과 위자료 정리까지 끝났다'며 안심시켰다"고 반박했다. 이후 남성의 말이 사실과 차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후 관계를 중단했고, 제보자에게도 연락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용서받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곧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소송 답변서도 제출할 예정이고, 그렇게 되면 예정된 선고기일이 취소되고 재판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성에게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해 명확한 책임 물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