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준대형 SUV 라인업 확장…수입차 '베스트셀링 톱10' 안착

입력 2025-12-30 15:48
수정 2025-12-30 15:49

메르세데스벤츠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E’의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트림 구성을 세분화하고,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 변경 모델을 통해 세그먼트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엔트리부터 ‘블랙’ 입은 한정판까지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2026년식 GLE’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GLE는 199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프리미엄 SUV의 교과서’로 불리는 브랜드 핵심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5566대가 판매돼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는 올해 GLE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지난 4월에는 진입 장벽을 낮춘 엔트리 가솔린 모델 ‘GLE 300 4MATIC’을 투입했고, 10월에는 내·외관을 검은색으로 마감해 시크한 매력을 강조한 한정판 ‘나이트 에디션’을 선보였다. 성능과 디자인, 가격대별로 고객이 최적의 모델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재 2026년식 GLE 라인업은 SUV 모델 5종과 쿠페 모델 3종으로 구성된다. SUV는 ‘GLE 300 d 4MATIC’, ‘GLE 350 4MATIC’, ‘GLE 450 4MATIC’ 등으로 구성돼 1억1660만원부터 1억646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쿠페형 모델인 GLE 쿠페는 1억3260만원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LE 53 4MATIC+ 쿠페’까지 갖췄다.

외관 디자인은 ‘모던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면부는 크롬 인서트가 적용된 수평 루브르 그릴과 크롬핀 공기 흡입구로 존재감을 키웠고, 4개의 조명 포인트가 특징인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됐다. 상위 트림인 GLE 450과 쿠페 모델에는 벤츠 패턴의 다이아몬드 그릴과 AMG 프론트 에이프런 등이 포함된 ‘AMG 라인’이 기본 탑재돼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했다.◇마이바흐 GLS 디자인 계승
실내 공간은 플래그십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해 품격을 높였다. 중앙 및 측면 송풍구를 크롬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최신형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탑재해 조작 편의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잡았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및 6기통 가솔린·디젤 엔진에 9단 변속기를 넣고 전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통해 최대 15kW의 출력과 200Nm의 토크를 추가로 지원하며 부드러운 시동과 글라이딩 주행을 돕는다. 고성능 모델인 AMG GLE 53 4MATIC+는 최고 출력 435마력을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초 만에 주파한다.

주행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대거 높였다. 전 모델에 ‘에어매틱 패키지’가 적용돼 노면 상황에 따라 차량 높낮이와 댐핑을 조절하고 오프로드 주행 시 전면 하부 시야를 확보해주는 ‘투명 보닛’ 기능이 포함됐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을 지원하는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와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근 출시된 ‘나이트 에디션’은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사이드 미러 등을 고광택 블랙으로 마감하고, 실내에도 블랙 나파 가죽을 적용해 세련미와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해당 에디션은 모델별로 50~77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