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내란, 민주주의 파괴 행위…실체파악 못했다" 사과

입력 2025-12-30 09:36
수정 2025-12-30 11:0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당시에는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30일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다동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되어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두고 있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추운 겨울 하루하루를 보내고 상처받은 국민들, 저를 장관으로 또 부처의 수장으로 받아 들일 공무원들 모든,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일과 관련해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후보자의 사과는 대통령의 주문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