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이 왜 1등 정책인가요?"
지난 29일 기획재정부는 올해의 정책 MVP 대상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선정했다. 국민, 정책 전문가, 출입기자단을 비롯해 4399명이 11월 19일∼12월 2일 14일간 투표한 결과 1등 정책으로 꼽혔다는 설명이다. 여러사람이 공들인 정책이지만, 1등 정책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거세다. 투입한 예산 대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지 않았다는 비판도 많아서다. 이 같은 비판을 뒷받침하는 지표도 나왔다. 지난 11월 가계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21개월 만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명절 성수기에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해명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 조정)는 113.7(2020년=100)로 전달보다 0.9% 올랐다. 산업생산은 8월(-0.3%) 이후 9월(1.3%), 10월(-2.7%)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생산이 늘어난 것은 반도체(7.5%), 전자부품(5.0%) 등에서 증가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 대비 0.7% 증가했다.
소비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3.3% 떨어졌다. 작년 2월(-3.5%) 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월 음식료품과 의류가 각각 9.8%, 2.8% 감소한 영향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 같은 소비 부진에 대해 "소비쿠폰 효과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지난 10월 소비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며 "긴 추석이 낀 10월에는 명절을 대비해 음식 판매가 늘었고, 때이른 한파로 패딩을 비롯한 의류 판매도 늘었다"고 말했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심의관은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소비재와 직구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들 제품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표는 소폭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10월에 -14.1%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 산업용기계를 비롯한 기계류 투자가 5.0% 늘면서 전체 설비투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건설업 생산을 반영하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6.6%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