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명 중 1명 '은둔형 외톨이'…月 11명과 '모바일 소통'

입력 2025-12-29 12:36
수정 2025-12-29 13:56

우리나라 인구 5%는 교류 건수가 극히 낮은 '교류 저조층'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SKT 통신 자료, 신한카드·KCB 이용 실적·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분석한 자료다. 전국적으로 '은둔형 외톨이'에 관해 통계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적 고립에 관한 연구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류 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로 집계됐다. 남성(5.1%)이 여성(4.7%)보다 비율이 높았다. 다인 가구(5.2%)에 속한 사람이 1인 가구(3.3%)보다 높았다.

이들 가운데 근로활동(2023년 기준)을 하는 사람은 26.2%였다. 전체 평균(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류 저조층 근로자 가운데 상시 근로자는 52.8%로, 전체 평균(67%)보다 적다. 반면 일용 근로자와 자영업자는 각각 25.7%, 21.5%로 집계돼 전체 평균보다 많았다.

교류 저조층은 한 달 평균 64만6000원의 카드를 썼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종(54.5%)에서 주로 사용했다. 음식(8.5%), 보건의료(7.8%), 운송(5.6%) 순이었다. 교류 저조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통화+문자 발신) 대상자 수는 11.3명이었다. 전체 인구(50명)의 5분의 1이었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35.3회로, 하루 1.2회꼴이었다.

금융 소외층도 상당했다.

18세 인구의 12.9%는 '씬 파일러'로 불리는 금융소외층이다.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이면서 최근 3년간 대출 및 신용카드 보유 이력이 없는 사람이다. 여성(14.7%)이 남성(11.1%)보다, 비수도권(15.6%)이 수도권(11.0%)보다 높았다.

금융소외층 중 근로활동을 하는 사람은 41.8%였다. 이 중 상시근로자는 42.3%였다. 이들은 체크카드를 한 달 평균 36만3000원 썼고 소매업종에서 주로 사용했다.

금융소외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27.4명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류 대상자가 늘다가 50대에 가장 많고 이후엔 감소했다. 발신통화 건수는 월평균 213회, 하루에 7.1회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각종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