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압도적 독주 속 율촌 2위...에이스 영입 화우 '부활' [리그테이블 2025]

입력 2025-12-30 09:52
이 기사는 12월 30일 09: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분야에선 전통의 강호 김앤장이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DIG에어가스, SK이노베이션 LNG터미널 등 조(兆) 단위 빅딜을 쓸어담으면서 왕좌를 차지했다. 율촌이 19조원 규모 거래들을 성사시키며 2위에 올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5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법률 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39조431억원 규모(발표기준)의 딜을 자문하며 2위권과 18조원 가량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선두에 올랐다. 김앤장은 66건의 거래를 자문해 건수 측면에서도 로펌 중 가장 많은 딜을 성사시켰다.

김앤장은 올해 최대어였던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간 합병 거래에서 두나무 측을 단독 자문했다. 이어 4조8000억원 규모의 DIG에어가스 거래에선 매각 측인 맥쿼리자산운용을 도왔고, 3조원대 SK이노베이션 보유 LNG터미널 매각에선 인수 측인 메리츠증권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글랜우드PE의 LG화학 수처리사업부 인수(1조4000억원),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인수(1조3000억원) 등 조단위 딜 대부분이 김앤장의 손을 거쳤다.

율촌은 19조5833억원 규모, 53건의 거래에 법률 자문을 제공해 김앤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율촌은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거래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측을 대리해 성과를 냈고, DB손해보험의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2조3106억원)도 자문했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의 롯데렌탈 매각(1조7000억원),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8879억원) 등 주요 거래를 성공적으로 도왔다. 황병훈 변호사를 필두로 차기 에이스 변호사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광장은 16조3886억원 50건의 거래로 율촌에 이은 3위에 올랐다. 강점인 대기업 빅딜에 이어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의 낙점을 받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앤장의 상대로 DIG에어가스에선 인수 측인 에어리퀴드를 도왔고, LG화학 수처리사업부 매각에선 매각 측인 LG그룹을 자문했다. 더존비즈온 매각에선 2대 주주였던 신한투자증권 측을 자문했고 CJ제일제당의 사료사업부문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1조900억원) 매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종이 총 16조1549억원, 55건의 거래로 뒤를이었다, SK이노베이션 LNG터미널 거래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다. 이외에도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사업부문 매각(1조7800억원),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9000억원),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아워홈 인수(8695억원) 등에 참여해 실적을 올렸다. 올 한 해 가장 '큰 손'이었던 SK그룹 거래에 두루 참여했고, 금융사와 PEF 거래에도 다수 이름을 올려 저력을 증명했다.

태평양은 39건, 11조1569억원 거래로 5위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큰 장이었던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거래에 참여하지 못한 점이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윤희웅 변호사를 시작으로 이진국 류명현 김영주 변호사 등 M&A 에이스 변호사들을 영입해 재건한 화우도 5조917억원, 28건 거래로 6위에 올라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SBI저축은행과 아워홈 M&A에 참여했다. 특히 칼라일의 KFC 인수(2000억원)에선 칼라일을 자문해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PEF 자문에서 성과를 낸 점이 두드러졌다. 위어드바이즈 출신의 김남훈·이근형 변호사가 올해 설립한 법무법인 진도 19건, 7411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10위권 로펌으로 이름을 올렸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