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분야 TSMC' 꿈꾼다…서진시스템, AI 로봇 파운드리 본격화

입력 2025-12-29 10:04
수정 2025-12-29 10:07


글로벌 종합 제조 플랫폼 기업 서진시스템이 로봇 핵심 부품 기술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과 손잡고 ‘서진 인공지능(AI) 로봇 파운드리’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

서진시스템은 케이엔알시스템과 ‘글로벌 AI 로봇 및 첨단 자동화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27일 맺은 이번 협약은 서진시스템이 주도하는 AI 로봇 파운드리 사업에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및 고하중 로봇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한 케이엔알시스템이 핵심 기술 파트너로 합류하는 내용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인 ‘서진 AI 로봇 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 모델을 로봇 제조 분야에 도입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다. 서진시스템은 미국, 유럽, 베트남, 한국에 구축된 글로벌 제조 인프라와 수직계열화된 고효율 생산 역량을 통해 로봇의 제조와 양산을 전담하고, 케이엔알시스템을 포함한 기술 파트너사들은 핵심 부품 기술 개발과 설계, 엔지니어링에 집중하는 구조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서진 AI 로봇 파운드리에 합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사업화 성과 창출에 나선다.

케이엔알시스템의 독보적인 유압 액추에이터 및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 등 차세대 로봇 핵심부품 기술과 서진시스템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및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동남아시아,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AI 로봇 솔루션 및 첨단 자동화 기술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가 구축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는 등 글로벌 AI 로봇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성동수 서진시스템 사장은 “이번 협약은 서진시스템이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넘어 AI 로봇 산업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케이엔알시스템이 보유한 20여 년간의 유압 액추에이터 기술력과 극한 환경 로봇 설계 역량은 서진 AI 로봇 파운드리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윈테크, 삼현, 케이스랩에 이어 케이엔알시스템과의 협력까지 더해지는 등 다양한 기술 강소기업들과 연대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압도적인 로봇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