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멤버십에 합류한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로열티가 높은 브랜드 중심으로 멤버십 협업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음원 플랫폼·외식·모빌리티·게임 등으로 확장하면서 네이버 생태계 내 '록인 효과'가 발휘된 덕분이다.멤버십 가입자만 '3000명' 모인 네이버 제휴 팝업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X스포티파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들은 3000여명에 달했다. 네이버X스포티파이 팝업은 지난 22~24일 사흘간 행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만 팝업스토어를 방문할 수 있어 2030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다빈 씨(21)는 지난 22일 팝업에서 "원래 네이버멤버십 가입자가 아닌데 여기를 오려고 가입했다"며 "팝업을 열고 멤버십 가입하게 하는 건 거북하지 않았다. 오히려 네이버가 멤버십을 운영하는 걸 몰랐는 데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파트너십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0월 무료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434만7223명으로 역대 최대를 찍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도 진입해 이용자 인프라 확장 기반을 닦았다.
이르면 연내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라이트’가 출시돼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또한 재편될 예정이다. 유튜브 뮤직과 유튜브의 결합이 분리되면서 부동의 점유율 1위였던 유튜브 뮤직에서 이용자 이탈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스포티파이와 네이버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네이버X스포티파이 팝업스토어를 찾은 40대 직장인 장모씨는 "이번에 네이버 멤버십 혜택으로 스포티파이를 선택했다"며 "음원 앱은 OTT처럼 매일 쓰는 플랫폼이라 원래 쓰던 앱 구독을 멈추고 계속해서 스포티파이를 쓸 것 같다"고 말했다.요기요·넷플릭스도 누린 '네이버 효과' 시너지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6억6000만원을 기록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3022억원 순손실과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요기요는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를 맺었다.
사용자 지표 역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주간활성이용자(WAU) 수는 12월 첫 주 239만여명에서 2주 차 249만여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2주 만에 15만 명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탈팡’(쿠팡 탈퇴) 이슈와 맞물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연계를 통해 신규 사용자 유입과 주문 빈도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네넷'으로 파트너십 제휴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포브스코리아가 이달 조사한 '2025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모바일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 해 신규 설치가 483만 건에 이르렀다. 지난해보다 6단계 오른 앱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유튜브 다음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인 것으로 조사됐다.
파트너십 성장과 발맞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거래액은 넷플릭스 등 주요 파트너십과의 제휴 이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460억원에서 올해 3분기 603억원으로 늘었다. 파트너십을 통해 여가시간, 생활, 이동 등 사용자의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네이버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한 영향이다.
네이버가 산업 경계 없이 다양한 파트너사를 구축하는 이유는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단골력' 생태계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서비스 충성도와 로열티가 높은 브랜드와 손을 잡아 재방문, 재구매 비율이 높은 온라인 단골을 늘리려는 복안이다. 강력한 단골 생태계는 기업간거래(B2B)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여러 파트너사들이 파급력·기술 경쟁력·마케팅 효과를 위해 '삼투압 현상'처럼 네이버와 손을 잡는 선순환 또한 구축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OTT, 배달, 스트리밍 등 모두 실생활에 밀착돼 있는 서비스로, 올해 파트너십을 통한 네이버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이 더 강화됐다"며 “기술과 사업, 로열티까지 융합되는 생태계 얼라이언스로 파트너십과 상호 윈윈 효과를 높일 것”이라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