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고' 족쇄 푼 SK하이닉스…장중 63만원 돌파

입력 2025-12-29 09:32
수정 2025-12-29 09:34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9시28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3만1000원(5.18%) 오른 6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63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1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64만6000원)에 다가섰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100위 대형주를 투자경고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시장감시 규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상승하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올해 SK하이닉스, 한화오션 등 주요 대형주가 투자경고 대상에 포함되자 '대형주 발목 잡기'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증권가에선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88만원으로 높였다. 내년 영업이익이 105조5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33.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같은 기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 공급사 모두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한다. 전략적인 부분도 있으나 공간적 제약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클러스터 이전까지 HBM용으로 대부분 사용될 M15X를 제외한 공간이 부족하다. 최근 높아진 메모리 가격으로 인해 일반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에 따라 스마트폰·PC 기업 등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재고 상황과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한다면 단기적으로 수급불균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