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에스컬레이터에 팔 끼어서…스키장서 5살 아이 사망

입력 2025-12-29 10:08
수정 2025-12-29 10:31

일본 훗카이도의 한 스키장에서 5살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 팔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NHK와 홋카이도문화방송(UHB)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께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있는 아시리가와 온천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주차장에서 슬로프로 이동하는 구간에 무빙워크 형태로 평평하게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서 변을 당했다. 어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에스컬레이터에 탔다가 하차 직전 넘어져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오른팔이 낀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대원이 신고받고 출동해 사고 발생 약 40분 만에 아이를 구조했으나, 아이는 의식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사망했다.

리조트 측은 주차장~슬로프 간 거리가 멀고 높낮이 차가 있어 6년 전 약 60m에 걸쳐 중국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고 한다.

스키장 측은 에스컬레이터는 가장 높은 하차 지점에서 스키나 신발 등이 틈새에 끼이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날 오전 점검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스키장 관계자는 "과거 이용객이 에스컬레이터에 탄 상태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 사고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신체가 끼인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