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성형앱 봐"…'故 최진실 딸' 최준희, 성형 중독 고백 [건강!톡]

입력 2025-12-29 08:27
수정 2025-12-29 08:55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방송을 통해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 대해 언급했다.

최준희는 지난 28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에 관객으로 참석해 김영희, 정범균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최준희가 남자친구와 함께 객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준희는 고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외모가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에서 훨씬 친절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부러운 마음에 하루 종일 성형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살을 빼고 꾸미고 스타일링을 해도 외모에 대한 만족감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김영희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조언했다. 김영희는 "나는 일생을 멸시만 받았을 것 같냐"며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나왔더니 미러볼 같다는 말도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외모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응원해준다"며 "지금 너무 예쁘다. 최준희를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더 잘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최준희는 배우 고 최진실의 딸로,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과거 루푸스병 투병으로 체중이 96㎏까지 늘었으나, 이후 다이어트와 관리를 통해 최근 41㎏까지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뼈말라'라 불리는 극도로 마른 체형으로 인해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최준희는 “현재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며 추가적인 체중 감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또 최근에는 윤곽수술, 눈 밑 트임 수술을 한 후 경과를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외모를 가꾸기 위한 성형이 반복되면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그 충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면 ‘성형 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을 위해 시작한 선택이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 특정 대상이나 행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 △ 내성이 생겨 횟수나 강도가 점점 늘어나는 경우 △ 중단 시 불안 등 금단 증상을 보이는 경우 △ 건강, 인간관계, 경제적 문제 등 일상에 지장이 생겼음에도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경우 등을 중독으로 판단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성형에 집착할 경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모두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은 실밥을 제거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회복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이 필요하다"며 "재수술이나 추가 수술은 더욱 신중해야 성형 중독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형 중독은 흔히 '신체이형장애'로 설명될 수 있다. 신체이형장애는 객관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외모의 특정 부위에 집착하며 이를 왜곡해 인식하는 정신질환으로,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많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화될 경우 반복적인 성형 수술뿐 아니라 자해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형 중독 예방을 위해 외모 콤플렉스를 다른 방식으로 해소하고, 충분한 상담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성형은 인생을 바꾸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고 했고, 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불안 해소를 목적으로 한 성형은 오히려 우울과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