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한 주 앞두고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잦아들고, 정부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내놓는 등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돼서다. 배당락과 3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 공개 등 이벤트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71% 오른 4129.68로 장을 마무리했다. 정부가 국내 증시에 복귀하는 서학개미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발표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그동안 '고환율 리스크'로 한국 주식 투자를 주저했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5.31% 오른 11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썼고, SK하이닉스도 1.87% 오른 5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370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삼성에피스홀딩스, 카카오 등이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국내 증시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미국 증시는 26일(현지시간) 5거래일간의 상승 행진을 멈추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한 4만8710.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3% 내린 6929.9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내린 2만3593.10에 장을 마무리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뉴욕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한 만큼 연말까지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톰 헤인린 US 뱅크 자산운용전략가는 "최근 S&P500의 최고치 경신은 기술주가 아닌 금융과 산업 업종이 주도했다"며 "세금 감면 법안과 금리 인하 움직임이 내년까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공개되는 FOMC 12월 회의록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배당락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지수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29일을 전후로 배당금액 대비 과도하게 주가가 빠지는 기업에 대해서는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주요 변수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440~1480원대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외국인은 이와 무관하게 코스피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며 "이는 외국인이 환율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반도체 중심의 펀더멘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경고가 해제되는 만큼 기관 및 개인의 수급 접근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