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적 에스파 닝닝, 日 '홍백가합전' 불참…중일 갈등 속 "독감" 해명

입력 2025-12-29 21:12
수정 2025-12-29 21:13


그룹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이 일본의 간판 연말 가요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불참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9일 에스파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닝닝은 병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을 진단받고 휴식을 권유받았다"며 "올해 '홍백가합전'에는 카리나, 지젤, 윈터 세 명의 멤버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31일 일본 공영 방송사인 NHK에서 방송되는 대표적인 연말 음악 프로그램이다.

닝닝은 중국 하얼빈 출신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양국의 갈등 때문에 닝닝이 '홍백가합전' 무대에 서지 못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불거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연예계로까지 확산됐고, 닝닝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NHK 측에 제기됐다. 서명에 동의한 사람은 지난 3일 기준 12만명을 넘어섰다.

SM은 또 "닝닝이 SNS(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내용과 관련해 많은 지적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는 없었으나 여러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M이 언급한 게시물은 지난 2022년 닝닝이 자신의 SNS에 올린 조명 사진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닝닝은 원자폭탄 폭발 직후 생기는 버섯구름과 유사한 형태의 조명을 공개하면서 일본에서 한 차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