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 크루즈 기항 실적이 역대 가장 높은 237항차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대규모 기항 수요를 부산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선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부산항을 찾은 크루즈가 총 237항차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기항 실적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마케팅 활동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부산관광공사는 분석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럭셔리 크루즈 ‘아자마라 퍼수트’ 승객을 대상으로 특별 환대 프로그램을 4회에 걸쳐 운영해 2000명가량의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밀착형 환대 서비스에 대한 호응으로 내년 이 선사의 기항 횟수가 6회로 확대됐다. 의료와 쇼핑, 해양레저 등 부산의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소비자를 유치했다는 평가다. 탐험형 크루즈선 ‘르 솔레알’의 부산 신규 모항 운영(4회)으로 단순 기항지를 넘어 크루즈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미국 대형 크루즈인 ‘셀레브리티 밀레니엄’ 등 대형 크루즈 항차와 지역 축제인 ‘감천문화마을 골목 축제’를 연계하고, 전통시장 방문 셔틀버스를 지원하는 등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 수 있는 접점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했다.
크루즈 관광객을 지역 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한 활동에도 나선다. 부산관광공사는 내년 2월 입항 예정인 MSC 벨리시마 항차와 연계해 선사 및 온라인여행사(OTA)와 협력한 라이브커머스를 위챗(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플리기(알리바바 계열의 여행 전문 플랫폼) 등 주요 채널에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잠재 수요층을 대상으로 부산 기항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직접적인 예약을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 주요 매체에 부산항을 홍보하고, 관련 전시회를 공략할 방침”이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 부산항 크루즈 기항 실적이 더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