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행’과 ‘성과’를 내년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허 회장은 ‘본업 경쟁력’을 지키면서 인공지능(AI)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 임팩트’를 주문했고, 정 회장은 내년을 ‘재성장 원년’으로 삼아 시장의 판을 흔들겠다고 선언했다.
허 회장은 29일 새해 경영계획을 내놓으며 “변화를 지켜만 보지 말고 한발 앞서 실행해 성과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유가 기조와 수요 둔화 가능성 속에 에너지·화학 산업의 구조적 변화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허 회장은 그러면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투자 확대, 공급망 재편 등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고 짚었다.
정 회장은 “올해까지 추진해온 핵심 사업들의 성과가 내년 경영 실적으로 가시화돼야 한다”며 내년을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성장 원년으로 선포했다. 최근 수년간 이뤄진 사업 구조조정과 인적 혁신이 비상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시장의 판을 뒤흔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 회장이 제시한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톱의 본성’과 ‘패러다임 시프트’다. 그는 “1등 기업은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고, 남보다 한발 앞서 실행하는 본성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기존 전략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우고 고객의 욕구 자체를 재창조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원/라현진 기자 jin1@hankyung.com